보고싶습니다 오늘 새벽,아버지가 하늘로 떠나셨습니다.아직은 이 이별이 실감 나지 않아괜찮다가 갑작스레 울컥합니다.아버지, 이제는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세요.자식 걱정, 세상 걱정은 잠시 잊으시고그저 평안하고 아름다운 곳에서아름다운 풍경만 보며 쉬셨으면 좋겠습니다.부족한 저를 이만큼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다시 만날 그날까지, 평안히 지내세요.사랑합니다, 아버지.보고 싶습니다. 더보기 차가운 아침 박필근 할머니를 그릴 때면 자주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 흐트러짐 없는 매무새, 정갈한 집안의 모습까지.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달라졌다. 아버지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가시지만, 둔해진 감각이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흐트러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더위가 물러간 자리에 찾아온 선선한 아침 공기가 예년보다 차갑게 느껴진다. 더보기 훈할머니 익숙하게 들리면서도 낯선 이름, 할머니는 이름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이남이, 하나코, 그리고 훈. 열여섯에 부산항에서 배에 올랐고,눈을 떠보니 싱가포르,다시 캄보디아였습니다. 그렇게 남의 나라에서 쉰다섯 해를 살았습니다. 한국말도, 부모 이름도 잊은 채로요. 1997년, 뒤늦게 세상에 알려져 5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국적도 되찾고, 동생도 만났지만할머니는 한국어를 잃어버렸습니다. 넉 달이 지난 후,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할머니는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갔습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55 다음